2. 셰익스피어 4대 비극- 리어왕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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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후감/문학

2. 셰익스피어 4대 비극- 리어왕

by 유별난과자 2021. 7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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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이번에 말해볼 건 바로 4대 비극 중 리어왕이다. 리어왕은 나이가 들어 딸들에게 재산, 권력을 주게 된다. 이것들을 나눠주는 방법은 딸들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보는 걸 통해 주는 것. 방법부터 잘못되긴 했는데 결국 이게 모든 일의 원인이 되고 만다.

 그는 딸이 고네릴, 리건, 코델리아로 총 셋 있었다. 고네릴과 리건은 정말 아첨을 잘한다고 봐야 하나... 저것들을 얻기 위해 매우 화려한 언변을 펼친다. 그 결과 재산, 권력 등 모든 걸 얻는 데 성공한다. 그러나 코델리아는 달랐다. 그녀의 언니들과 다르게 매우 정직한 사람이다. 그래서인지 할 말이 없다고 말해버린다. 말할 게 없다면 받을 것도 없다며 말을 해보라고 리어왕이 그러자 말을 하긴 하는데, 말을 하면 할수록 결과는 절망이었다. 그래서 한 푼도 못 받고 끝난다. 코델리아와 원래 결혼하려 했던 사람은 재산을 한 푼도 못 받은 거에 충격을 받는다. 결혼이고 뭐고 그냥 나가버린다. 그러나 프랑스 왕은 이런 코델리아를 사랑했다. 그래서 이 둘이 결혼한다. 둘이 결혼한 건 의외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. 서로 사랑하며 잘 지내기 때문이다.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그녀의 언니들과 대조되기 때문이다. 코델리아와 다르게 언니들은 한 남자를 두고 서로 연적이 된다. 결국 이는 독살과 자살로 이어져 둘 다 죽고 만다. 

 

 리어왕은 말년에 딸네 집에서 편안하게 살려고 했다. 그러나 고네릴과 리건은 얼마 못가 이런 아버지를 불편해했다. 그들이 아버지로부터 모든 걸 받기 위해 했던 말들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. 아버지의 시종 수를 확 줄여버린다던가. 아니면 대놓고 말을 꺼내던가. 방법은 꽤 다양했다. 그렇게 딸들은 리어왕을 내쫓는 데 성공한다. 이대로 그녀들은 잘 살 줄 알았을 것이다. 그들에게 펼쳐질 앞 날은 모른 채로.

 고네릴과 리건은 서로 연적이 되는데, 결말이 참으로 비참하다. 심지어 둘 다 결혼해서 남편이 있었는데 한 남자를 두고 싸운 것이다. ... 여러모로 안타깝다. 에드먼드라는 자를 얻기 위해 결국 언니(고네릴)가 동생(리건)을 독살하고 만다. 그러나 동생을 독살하고 나서 자기도 자살해버린다. 그럴 거면 왜 죽인 건지 모르겠지만...

 고네릴과 리건은 재산과 권력,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해 아첨하고 거짓말했다. 그러나 아버지를 배신하고 버렸다. 그렇게 잘 살 것만 같던 그들은 결국 자기들끼리 싸움으로써 죗값을 치르게 되지만 말이다. 여러모로 반성해야 할 인물들이 아닐까. 자신들이 단물만 빼먹고 버린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피눈물을 흘릴 것이다.

 

 고네릴과 리건이 연적이 된 원인인 에드먼드, 그는 누구인가? 일단 그는 서자이다. 형인 에드거를 죽이려고 한 장본인이다. 그리고 코델리아가 죽게 된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. 서자는 진출에 여러모로 걸림돌이 있었다. 그래서 본인은 항상 형인 에드거에게 열등감을 지녔던 거 같다. 그래서 형을 죽이려고 한다. 그 결과 에드거는 거지꼴로 겨우 살아남는다. 그리고 부캐인 톰으로 당분간 살아가게 된다. 형도 없겠다 이제 승승장구하는 일만 남은 그였다. 게다가 고네릴과 리건이 자신을 두고 싸운다. 그래서 그는 둘 중 자신에게 더 이득인 사람을 택하는 고민까지 하게 된다. 그리고 그가 이끄는 군대는 프랑스군을 쉽게 이기기까지 한다. 이는 코델리아와 리어왕을 잡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. 꽃길만 걸으려고 했던 그였지만 결국 자신이 죽이려고 했던 형 에드거에게 죽게 된다. 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과 열등감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었지만 그 방법은 한참 잘못된 거 같다. 그는 결국 에드거를 제거하려다가 본인이 제거당하게 된다.

 

 코델리아는 리어왕의 막내딸이다. 천성이 정직했는지, 재산분배를 위해 말을 해야 했을 때도 별 말 못했다. 그래서 무일푼이 되었다. 그러나 앞서 말했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왕과 결혼하게 된다. 본인에게 그 날이후 차가웠던 아버지와도 사이가 다시 회복됐다. 그러나 얼마 안 가 영국군에게 패하고 본인은 포로로 잡혀가 지하 감옥에 갇혀 있게 되고 거기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. 생을 마감하게 된 이유는 처형당했기 때문이다. 아버지한테는 아무것도 상속받지 못하고 언니들에게도 그리 좋은 대접은 안 받은 거 같은데 결국 얘도 죽는다. 프랑스 왕과 행복하게 사나 싶더니 영국군에게 패하고 처형당하는 엔딩이다. 그녀의 언니들은 자기들의 욕심으로 인해 죽었다면 그녀는 그냥 희생당했다. 살 수 있었는데 운명이란 게 참으로 가혹하고 안타깝다.

 

 리어왕 본인은 그래도 인복이 있었다. 대표적으로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 효도하려는 딸 코델리아, 충신 켄트, 폭풍우가 쳤지만 자신의 곁에 같이 있었던 궁정 광대가 있었다. 켄트는 리어왕에게 막내딸한테 그러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가 결국 추방당한다. 추방당했지만 그는 자신을 숨기면서까지 리어왕의 곁에 머문다. 정말 놓쳐서는 안 될 충신이 아닐까. 광대는 리어왕과 같이 다니면서 왕에게 재밌는 말과 노래를 해준다. 근데 그 말이 다 맞는 말이어서 재밌게 볼 수 있었다. 그래서 그냥 웃긴 광대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. 왕이 폭풍우 속에서 광기를 뿜고 있었는데 왕을 걱정하면서 안전한 곳으로 가자고 회유하며 그 속에서 같이 있어주었다. 그걸 보고 좀 놀랐다. 아무리 광대라지만 그 험난한 날씨에도 같이 있어줄 줄 몰랐다. 왕이 인복 하나는 그래도 존재했던 거 같다. 나머진 아니지만...

 고네릴과 리건을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는데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. 말년을 말아먹은 셈이 되었다. 그리고 본인은 정직한 코델리아를 지 발로 차 버렸다. 예견된 결과였지만 내용을 직접 보니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다. 있을 곳 없는 그가 궂은비 속에서 소리치는 모습은 광기 그 자체였다. 그래도 거의 후반부쯤에 막내딸과 다시 재회하고 화해하지만 그 행복은 얼마 못 갔다. 그에게 사람 보는 눈이나 거를 말은 거르는 능력이 있었으면 이런 사태는 조금이라도 막을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.

 

 4대 비극인 만큼 내용이 꽤 어둡다. 결말도 그렇고. 이번 리어왕도 재밌게 읽었다. 리어왕은 권력욕도 물욕도 아닌, 그저 딸들과 말년을 보내고 싶어 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되어서 슬프면서 안타깝다. 횡포에 휘말린 코델리아 외 여러 명도 그저 불쌍할 따름이다. 뭐 비극은 이런 분위기때문에 더욱더 읽게 되는 거지만 막상 다 읽고 나면 기분이 묘하다. 그런데 이 점이 매력이 아닐까. 행복한 이야기와는 다른 분위기에서 나오는 매력. 나는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 거 같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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