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지난번 후기에서 조금 언급했던 책이다. 황수영 작가의 여름 빛 아래라는 책이다.
지난 도서전에서 만난 책이다. 여름 관련 제목이길래 눈길이 갔었다.(+여름이라는 단어가 떠오를 정도의 색조합의 표지)
마침 직원분께서 이 책이 인기가 많다고 하셔서 사보게 되었다. 도서전의 묘미는 직원 혹은 작가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.

책은 생각보다 얇다. 그리고 긴 글과 짧은 글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어 금방 읽을 수 있다. 내용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킬링타임용 책으로도 적절할 거 같다.
읽으면서 에세이 내지는 산문같다는 생각을 했는데, 찾아보니 분류상 시/에세이였다. 책의 끝에서도 시라 언급하기 때문에 시라고 보는 게 맞을지도 모르겠다.
장르가 뭐가 됐던 간에, 나는 이 책을 매우 재밌게 봤다. 내가 썼나 싶을 정도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.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닌 거 같아 반갑기도 했다. 물론 나와 작가는 다른 연령대긴 하지만 쓰는 단어도 비슷하고 사고가 약간 비슷해서(책의 내용만 봤을 시) 그런 거 같다.

책은 제목에 나와있듯이 여름 관련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. 다만 완전 여름은 아니고 여름 40%, 겨울 40%, 까만 개 20%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. 그래서 여름을 떠올리다가도 겨울이 연상된다.
여름 책인데 웬 겨울인가 싶을지도 모른다. 나도 책을 읽으며 살짝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. 그래서 왜 그런지에 대해 내 나름대로 한 번 떠올려 보았다.

여름과 겨울은 상반되는 계절이다. 요즘 기준으로 서울은 36도에 이르는데, 겨울은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다. 서로 반대되는 성질을 지니니까 되려 생각나는 게 아닐까. 그래서 여름엔 겨울이 그리워지고, 겨울이 되면 여름이 그리워지는 것이다. 더운 거 보단 추운 게 낫지 혹은 추운 거 보단 더운 게 낫다고. 그러니까, 자석의 N극과 S극 같은 거다.
이런 속성은 문학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. 예를 들자면,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중에 ' 밤 ' 이라는 노래가 있다. 이 곡의 가사에도 이런 내용이 나오며, 노래의 첫 가사이다.
' 여름 밤에 이른 겨울을 느끼는 건 왠 나도 몰라 '라는 구절로, 이 책과 비슷한 구상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. 아마 이 구절도 계절의 반대되는 속성에서 비롯된 게 아닐지?

책을 읽다 보면 계속해서 까만 개가 언급된다. 작가가 키우는 개로, 작가와 출퇴근도 함께하는 모양이다.
이 개는 작중 언급이 자주 되어서 이 책의 한 부분을 차지할 정도다. 이런 점에서 까만 개를 향한 작가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.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할 정도로.

우연히 만난 책이었지만 재밌게 봐서 주변에 추천하고 있다. 물론 취향에 따라 별로일 수도 있겠지만... 모처럼 여름이니 이런 책을 보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한다.
책 내용 상 겨울에 봐도 좋을 거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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